상대마다 다른 버릇을 읽어 절묘한 순간에 피하고 카운터를 꽂아 넣는 행위는, 복싱을 순수한 리듬과 기억의 게임으로 바꿔 놓는다. 패턴의 가독성과 주고받는 공방의 날카로움이 한 방의 K.O.를 환희로 만든다. 까다롭고 과장된 이 고전은, 단 한 번도 왕좌를 내준 적 없는 정밀한 관찰형 메커니즘을 간직하고 있다.
관찰하고, 외우고, 알맞은 순간에 친다. 이 복싱 게임이 보상하는 것은 힘이 아니라 상대를 읽는 능력이다. 복서마다 리듬, 버릇, 가드가 있고, 그 언어를 해독하는 만족은 헤아릴 수 없다. 팽팽하고 영리하며 잊을 수 없는, 모든 경기를 풀어야 할 수수께끼로 바꾸는, 마지막엔 타이슨 본인과의 전설적 결전이 기다리는 작품이다.